사진과 함께하는 목공이야기

식탁 다리 오일링했습니다.

네가잠든사이 2017. 8. 21. 23:44

저희집 아내분께서 식탁의 주 재료인 '소노클린'만 강조하길(돋보이길) 원하셔서 ㅡㅡ;;

 

다리만 부분 오일링을 했습니다. 소노클린보다 더 어둡게 하길 원하시네요. ^ ^;;;

 

본덱스 오일을 사용했습니다. '흑단'으로요. 유색오일의 장점은 목재의 결이나 무늬가 보여서 입니다.

착색하고는 많이 다르겠죠? 스폰지로 슥슥 문지르면 됩니다. 다만, 일정한 속도와 힘으로 한 번에 한 방향으로 문질러야 합니다.

 

식닥의 다리부분인데요. 너무 반짝거려서 신경이 쓰입니다. 완전히 건조시킨다음에 고운 사포로 샌딩을 더 해야할것 같아요. ㅜ

 

오일 뚜껑을 열면. 그냥 검은색입니다. 에.. 검은색 물감이랑 식용유랑 섞어논 느낌? 아마 비슷할겁니다. ^ ^;;

좀 특이한 냄새도 나구요, 오래 맡고 싶진 않습니다. ㅡㅡ;;;

 

 

장갑과 비닐 장갑을 꼭 착용한 후에 작업을 하셔야 합니다. 귀찮다고 장갑만 착용하신다거나 맨손으로 하신다면 정도에 따라서 일주일동안 때낀 손톱과 거뭇거뭇한 손을 봐야합니다. ^ ^;; 오일이 손에 뭍었을때의 느낌도 유쾌하진 않아요.ㅠ

 

벤치의 다리입니다. 흑단으로 오일링을 할 경우 덧칠을 해야한다는걸 깨닭았습니다. 저희 아내분께서 불에 그을린 나무같다고 옆에서 잔소리를;; 허헙;; 오일링할때 에이플런의 간섭이 있어서 테이핑도 해야했습니다.

 

테이핑은 도장의 기본이죠; ^ ^

 

아이쿠, 못난 얼굴이 노출될뻔 했습니다. 덧칠을 하면 할 수록 점점 더 어두워집니다. 아니. 그냥 까맣게 되는것 같은데;; 그래도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기에. 툴툴거리지 않고 열심히 오일링~

 

이상합니다. 같은 깡통오일을 사용했는데 유광무광이라니요;;

 

거뭇거뭇 하지만 나무의 결이 보이시나요?

요즘은 비도 자주 내리고 습하고 해서 완전 건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빨리 거실에 놓고 싶은데. 아직 공정이 더 남았습니다. 일단 하나의 공정, 오일링은 마무리 됐습니다.

한번에 완성은 못하더라도 순서대로 한공정 한공정 해나간다면 작업할때 덜 피곤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을 겁니다. ^ ^;;

 

회사에서 일하면서 피곤하고 스트레스받는게.. 적정 업무량과 공정에 대한 강요등. 별 그지같은걸로 사람을 피곤하게 합니다. 제 경우, 거의 시키는데로 안하고 항상 반대의견만 얘기합니다. 곧 권고사직을 당할지도 모르지요.

 

그럼 뭐 다른데 찾아야죠; 불합리하고 불법적이고 상식을 무시하는 놈들한텐 똑같이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사람이 좀 편해지고,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된다고 믿습니다. 사장들은 다 똑같나봐요;;;

 

덧.

흑단은 흔히 검은색을 연상하시는데, 맞습니다~ 정확히는 심재가 그렇습니다. 오로지 심재에서만 검은색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무겁고요, 조직은 치밀하고, 물에 가라앉는다고 합니다.

 

색깔·내구성·경도·광택 때문에 고급목공가구, 상감세공(상감을 재료로 잔손질을 많이 한 수공 ), 피아노 키, 칼 손잡이 등으로 많이 쓰인다고 백과사전에 쓰여있네요, 아하핫;

 

사실, 흑단은 거의 만저보지도 못한 목재입니다. 구하기도 어렵고, 그 좋은 나무를 어떻게 할 지도 모르고..

마냥 어버버입니다. 먼저 하드우드에 익숙해진다면 흑단도 제법 반가울텐데 말이죠, 무거우면 강하고,

강하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 약하고 만만하고 쉽단말이죠. ㅡㅡ;;;

 

그저 열심히 살아내야죠.ㅜㅜ

그래도 저녁은 제법 시원합니다. 편한밤 되시고, 좋은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