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의 비눗방울 놀이.
자주 올리지도 못할 거면서, 보니까 카테고리만 많습니다;;
그제였죠, 일요일 새벽에 이수가 일찍 잠에서 깨버렸습니다. 7시가 안 되는 시간에 일어나는 바람에, 저희 부부도 부지런을 떨었습니다.
아침엔 밥을 먹지 않습니다, 곡물로 만든 빵이랑 과일, 맛없는? 단백질 음료, 치즈와 딸기잼, 사과즙이랑 올리브가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고..
그렇습니다. 저럴 거면 그냥 국에 밥 말아먹는 게 훨씬 좋고 편할 것 같은데요;; 어허; 저는 음식을 가리지 않기에, 주는 대로 아주 잘 먹거든요.
급할 것도 없는 일요일 아침에, 세 식구가 모여 앉아 음악을 들으며 이것저것 먹습니다. 마지막엔 항상 모카포트로 내린 커피를 마시는데요,
습관이 돼버린 것 같습니다. 안 마시면 왠지 허전해서요..
일요일.. 외출도 없고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이수는 열심히 놀아댑니다. 우당탕 뛰어다니고요, 책을 읽는 척하다
장난감을 만지고, 어쩌다 짬이 나서 제가 기타라도 잡으면 어느새 옆에 와서 리듬 탈 준비를 합니다. 이때, 엉덩이가 살살 움직여요;;^ ^
새벽에 비가 내렸습니다. 하늘이 맑아서 마당에 나가야겠단 생각을... 하던 차에 지난주에 얻은? 비눗방울 장난감이 눈에 띄었습니다.
세수도 안 하고 이수가 입는 옷이야 집에서는 내복이니까.. 그냥 문 열고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 ^ 이수는 밖에 나가는걸 너무 좋아합니다.
신발을 신는 것도 좋아하고요, 마당엔 꽃도 있고, 벌레도 있고, 나무도 있고, 고양이도 있고, 이수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3주 전에 중고로 구입한 카메라와, 비눗방울 장난감을 챙겼습니다.
마당 바깥쪽 커다란 돌덩이?인데요, 세월의 흐름으로 자연스러워요. 돌을 좋아하진 않지만;;; 저 큰 돌덩이는 왠지 좋아지네요.
하기사, 현관문을 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지라 생각해보니 보기 싫어도 안 볼 수가 없네요. 저 큰 돌덩이를 5년째 보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 ^;;
거실에서 커다란 창문이 있는데요, 그 창문을 열면 바로 보입니다. 네, 전 1층에 살고 있습니다. ^ ^;;
저는 1층을 선호하는데요. 아무래도 직업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무거운 짐을 나르는 일이 자주, 종종, 사실은 매일 들었다, 놨다 합니다.ㅠ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중력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합니다.
같은 돌덩이입니다. 젖어있어서, 그게 예뻐 보여서 담았습니다. ^ ^
회사에서 촬영을 합니다. 제가 하는 건 아니고 대표님이 하는데, 꽤 재미있어 보이고 그러다 저도 사진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순식간에
카메라를 구입했더랬죠. 아직은 경험이 없어서 그냥 셔터만 누르는데요, 확실한 건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좋다."입니다.
작약이라는 꽃인데요, 만개(滿開)하면 아주 탐스럽고 색도 곱고, 향도 참 좋더군요. 하지만 살짝만 건들면 잎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90% 이상.. 요.
아내가 그랬습니다. "코로나 이후 모든 게 변했는데, 그중 화훼농가도 많이 어렵다. 졸업식, 입학식 등의 행사도 많이 줄어서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 집안에 있으면 좋을 것 같고, 무엇보다 이수가 좋아한다."라고요. 말리지 않았습니다.
고운 마음씀도 좋고요, 어디 어려운 게 화훼농가뿐이겠냐마는(당장 저도 어렵고;;;) 일주일에 한 번, 택배로 오더군요. 참 편리하단 생각을 새삼했습니다. (오히려 살피지 못 한 제가 더 민망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며칠째 말리는 중인데요, 이수가 뛰어다니다가 건드릴까 걱정이네요. ^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내용의 주인공인 이수를 소개할까 합니다. 사진과 쓸데없는 글 때문에 안 그래도 스크롤이 부담되고 있는데,,
더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이수는 예쁘게 잘 자라고 있어요~~^ ^
세수, 양치 따윈 귀찮아서 저 멀리 놓고 나왔습니다; 귀찮을 때가 분명히 있기 마련이죠;; 뭐, 그럴 수도 있다는 거죠.(긁적;)
슬슬 달릴준비를 하고 있는 중에, 잠깐 멈춘 사이에 셔터를 눌렀습니다. 주말마다 어지간하면 이수를 담으려고 노력하는데요.
노는 아이를 카메라에 담는 게 참 많이 어렵습니다. 새삼 이수 돌잔치 촬영에 수고해주신 스냅 작가님께 마음 깊이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
매일 보는 창 밖, 어린이집에 가면서 들락날락하는 익숙한 환경일 텐데요. 마당에만 나가도 저렇게 좋아하네요. ^ ^;; 기운을 내야지요. 안되면 한계돌파라도;;;
공방에 일 할때 자주 다치곤 했는데요, 그때 15년가는 파상풍 주사를 맞았습니다. 너무한가요? ^ ^;;;
돌고래는 여전히 요란한 음악소리와 LED를 뿜으며 입에선 연신 비눗방울을 뱉어냅니다. 오로로 로로로 로롱~~
효율이 꽤 좋은 비눗방울 장난감입니다. 용액이 줄지를 않아요~ 쿨럭;;
사실, 카메라를 배운 적도 없고 용어도 낯설어서요 잘 찍고 싶은 마음만 있습니다. 뛰어다니는 이수는 그늘에 머물렀다,
밝은 곳으로 금세 달려가고, 다시 그늘에서 놀고를 반복했습니다. 사진을 추려보니 어둡고, 밝고, 어둡고, 밝고를 반복한 사진만 가득합니다. ^ ^; 보정은 하지 않았고요.(배우고 싶은데, 할 줄 몰라요.ㅠㅠ)
돌고래와 이수는 비눗방울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촬영장비 : 10년 지난 Canon EOS 550D, 그리고 번들 렌즈.
수고한 딸 이수와, 돌고래 장난감을 응원합니다~ 용액을 만들어야 할지, 사야 할지 고민되는 밤입니다.
편한 밤, 편한 밤 되십시오~